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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
1. 병원 보호를 위해 각색하였다는점 양해부탁합니다. 2. 개인 보호를 위해 짧게 대화 방식으로 쓰겠습니다. |
정신과 상담 기록
#1 꾸준히 치료해봐요.
우울증 정신과 병원에서 심층 상담하는 날이다. 처음 방문 한 날 선생님은 나에게 말한다. "헤바씨,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혹시 우울증인것 같다는 생각 안해봤어요? 만성 우울증 환자를 만나는건 너무 오랜만이네요. 꾸준히 방문해서 같이 치료 잘 해봅시다. 만성 우울증 환자분들은 저와 일대일 심층 상담해요.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이번주에 한번 더 나오세요"
나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두렵고 불안했다. 온몸에 모든 긴장도 되었다. 어차피 정신과 병원 의사선생님도 내담자와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대인관계가 맺어지기 때문이였다. 과연 꾸준히 잘 치료 받을 수 있을까? 살짝 걱정도 되는 시간이였다.
#2 힘든거 다 들어줄게요.
나: (문을 노크하며) 안녕하세요. 선생님!
선생님: 네, 어서오세요. 헤바씨는 첫 방문 날에 가정환경에 대해 말했죠. 아빠는 1년 내내 술마시는 술중독자고, 엄마는 통제가 심해 억압이 심했다고 말했어요. 은따로 폭력을 당해서 친구관계가 힘들었다고 말하기도 했고요. 지금부터 어린시절에 대한 이야기는 천천히 말해주면 되요. 억지로 모든것을 다 말하지 않아도 되요. 마음 편하게 얘기해주세요.
나: 네. 알겠습니다.
선생님: 헤바씨는 부모님을 생각할 때 어떤 기억이 가장 잊혀지지 않나요?
나: 아빠가 술 마시고 엄마의 목을 조르고 있을때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12살이나 13살이였을거에요. 매일 밤마다 아빠는 술을 마시고 퇴근 하는데 부모님의 싸움은 언제나 몸싸움으로 갔어요. 저는 방안에서 조용히 소리를 들으며 기다려요. 엄마가 저를 부르는 호출이 있으면 바로 달려가서 싸움을 말려요. 그리고 저에게는 동생 한명이 있어요. 제가 늘 부모님 역활을 했어요. 매일 집안일 청소를 하면서 동생 돌보는 일이 버거웠어요. 저도 겨우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싶은 어린 아이였을 뿐인데요. 부모님은 저에게 고맙다는 말이 없었어요. 그렇지만 저는 괜찮은 척을 했어요. 엄마는 늘 밝고 씩씩한 사람을 원했거든요. 그래야만 제가 사랑 받을 수 있어요. 공부를 못하면 사람 취급을 하지 않았어요. 공부를 잘하면 제가 원하는 물건을 사주는 조건적인 사랑을 주셨어요. 저는 이것을 지금까지 사랑이라고 생각했어요. 제 무의식이 엄마가 학습했던 사랑을 제 아이에게 주고 있었어요.
선생님: 그렇군요. 학교 다닐 때는 친구들을 만나면 어떤점이 가장 힘들었나요?
나: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2년동안 은따로 폭력을 당했어요. 그 이후로 친구들이 두렵고 무서워요. 영화 공포 스릴러를 보면 온몸에 소름이 쫙 돋듯이 친구들을 만나면 몸부터 정신까지 다 긴장하게 되요. 그리고 이렇게 생각을 하곤 하죠. 저 친구가 나 싫어하면 어떡하지?, 저 친구가 나 욕하면 어떡하지, 저 친구가 나 왕따시키면 어떡하지, 성인이 되면서도 긴장을 놓칠 수 없었죠. 친구들을 만나고 나면 온 몸에 에너지를 다 써서 집에서 완전히 방전하게 되요.
선생님: 네. 요즘 집에서 오열하며 운다고 하셨죠? 그런데 지금은 아주 이성적이고 차분하네요. 집에서는 현재 모습하고 완전히 다른가요?
나: 네. 집에 있는 모습하고 밖에 있는 모습이 많이 달라요. 흐트러진다는 모습을 절대 보이지 않아야 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어요. 이것은 제 생각인데 엄마가 저에게 항상 완벽한 것을 원했어요. 만족이라는 것을 잘 몰랐던 것 같아요. 그게 35살, 현재 제 인생을 흔들어 버릴만큼 영향을 미치는지 그 어린시절에는 몰랐어요.
선생님: 그렇다면 집에서 오열하는 건 그 강박을 깨기 위한 건가요?
나: 네. 그런 이유도 있고요. 가장 큰 이유는 차라리 어느 누군가라도 붙잡고 제 마음을 표현이라도 해볼걸 후회하는 것 같아요. 이미 제 자신은 무너져서 일상생활도 못하는 사람이 되었어요. 조금이라도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길 때 혼자라도 병원에 와보기라도 할걸. 이런 생각 때문에 요즘 따라 자주 슬퍼져요. 제 자신에 대한 외로움을 슬퍼해주는 시간 같아요.
(중간생략)
#3 헤바씨는 이해를 받고 싶어해요.
선생님: 헤바씨는 10대, 20대에 느꼈던 일관된 핵심적인 감정은 집에서 부모님 눈치를 보았어요. 학교에서도 친구들 눈치를 보았고요. 그러니까 본인 자신보다는 주위를 신경써야 되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어요. 항상 뭔가 많은것들이 내면에서 억눌리면 문제가 생기게 되요.
나: 네.
선생님: 쉽게 예를 들어보죠. 식사를 많이 굶으면 굶은 사람일수록 엄청난 폭식을 하게되요. 폭식은 하루 세끼를 꼬박 먹는 사람에게는 거의 나타나지 않아요. 살 빼고 싶은 욕망에 따라서 자기가 또 많이 굶으면 굶을수록 폭식하는 습관이 형성되요. 마찬가지로 어릴때부터 나 자신을 돌보고, 내 감정을 존중받고, 내 감정을 잘 신경쓰고, 이런게 익숙한 사람은 또 그만큼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그렇게 크지 않아요. 근데 나 자신을 못챙기고 남을 챙길수록 남눈치보고 산사람은 어른이 되서 그 반대가 되요. 헤바씨가 오늘 말한것처럼요. "제발! 내 마음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 혹은 "내가 말하는게 무슨 뜻인지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나: 네. 맞아요. 남에게 인정 받고 이해받고 싶어해요.
선생님: 괜히 그러는게 아니라 10대, 20대에 어린시절부터 관통하는 경험이 헤바씨가 본인을 챙기지 못했어요. 학창시절에는 친구관계에서 오는 외로움, 소외 당할까봐 두려움이나 공포심, 이런것들 때문에 계속 남이 신경 쓰였어요. 또 더 어릴때는 집에서 부모님 신경쓰느라 정신이 없었고 그러다보니 정말 정작 중요한 자기자신을 잘 챙기면서 성장한 경험들이 별로 없었어요. 지금도 친구 한마디에 이렇게 상처를 만드는것도 마찬가지에요.
나: 네.
선생님: 내말에 공감해주고 누군가를 만났을 때 상처 받지 않고 내 마음을 이해 받고 싶고 이런 욕구가 큰거는 어린시절의 기억과 연관이 있는 것 같아요. 항상 극과극은 통한다고 염두해 두세요. 이렇게 본인이 힘들어하는거는 그만큼 결핍된 무언가가 있거나 갈등요인이 있기 때문에 그런거에요.
나: 네. 선생님 잘 기억할게요. 감사합니다.
#4 누구든 자신의 마음이 중요하다.
직접 내 마음을 온라인에 먼저 적고 오프라인에서 우울증 정신과 선생님을 만나서 상담기록을 하기까지 몇십년이 걸렸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을 다 무시하고 밝고, 명랑하고, 씩씩하고,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빨리 잊고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 이 모든 행동은 진짜의 내가 아니였다. 너무 힘들었을 내 자신에게 따뜻한 위로를 보낸다.
많이 지금까지 힘들었지? 내가 못알아차려서 미안해. 이제 내가 나를 따뜻하게 안아줄게. 마음 편하게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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