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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심리상담센터를 방문하다
#1
2019년 11월에 심리상담센터에 방문을 했다. 상담시간은 대략 1시간으로 진행 되었다. 상담 내용은 내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들로 질문하였고 그에 따른 대답을 하였다. 내가 살아온 가정환경은 이러하다. 아빠는 365일 내내 술에 취해있다. 집에 들어오면 물건을 던지거나, 엄마를 괴롭히거나, 나와 동생을 괴롭혔다. 아빠는 평소 말이 없는 편인데 술에 취하면 180도 변한다. 하고 싶었던 말을 횡설수설하면서 똑같은 말을 반복한다. 매일 술에 취한 아빠를 보며 질린 엄마는 욕으로 대응하고, 격한날엔 몸 싸움으로 번진다.
몸 싸움을 하는 날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극도로 예민한 상태로 몸을 긴장 시키며 방안에서 조용할 때까지 기다린다. 이런 과정을 28년동안 저녁 8시부터 아빠가 잠들기전 새벽3시~4시까지 매일 싸우는 소리를 들으며 살아야 했다. 나에게는 불면증이 생겼고 불을 끄면 몸이 긴장되어 현재도 불을 키고 자야하는 버릇이 생겼다. 내가 성인이 되어도 엄마는 아빠에게 욕을 멈추지 않았고 아빠는 술을 멈추지 않았다. 아빠는 나에게 불편한 존재로 다가왔다. 말도 섞지 않은 서로 투명인간으로 산지 35년이 되었다. 그저 내게 아빠란 '술마시고 행패부리는 사람' 엄마란 '비난하고 욕하는 사람'으로 기억 되고 있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께 이혼하라고 말한적이 있다. 나는 정말 외롭게 자랐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고립된 생각들이 성인이 되면서 분노로 변했다.
이유 없는 우울증은 없다
#2
1. 나의 우울증의 가장 첫 시작은 '두려움'이였다.
보통은 아버지가 아직까지 무섭지 않아요. 왜 그럴까요? 대화를 하기 때문이예요. 부모님은 나이가 들면 힘이 약해지죠. 반면 나는 성인이 되면서 힘도 생기고 이해도가 생기다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부모가 무섭지 않아요. 그러면 아무리 무서워도 소통은 하죠. 소통을 하게 되면 '아, 어떤 사람이구나' 알게 되는데 소통이 단절 되니 문제가 되는거예요. '두려움'의 문제가 부모님으로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해결 되지 않은거예요.
2. 내 성장과정에는 자존감이 형성되지 않았다.
불안, 두려움으로 우울증이 시작되면 자존감이 만들어지지 않아요. 어릴때의 자존감은 부모가 자녀에게 스킨쉽도 해주고 나를 지지해주고 안정된 분위기속에서 만들어져요. 자존감은 내적인 힘이라 어릴때부터 형성되야 힘든 부분도 이겨내요. 그런데 이 부분이 아직까지 만들어지지 않았어요. 사실 헤바님이 욕심이 없었다면 우울증도 없고 그럭저럭 살아요. 10대까지는 무언가 하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매번 좌절 되었어요. 부모님한테 표현 조차 못하게 된 것이 가장 큰 문제예요. 그러니까 보통은 부모님한테 '~원하다'라고 얘기하잖아요. '나 이거 해줘' 또는 '나 이런거 같아' 등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그때그때 풀거든요? 근데 헤바님은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왔다가 다시 들어가요. 이렇게 되면 억압 되어져요. 억압은 꼬이고 꼬여서 분노로 변질이 되죠.
3. 어릴때 부모와 관계가 풀리지 않으면 성인이 되서도 인간관계가 풀리지 않는다.
헤바님이 10대까지 참은건 돈이 없어서 였는데 성인이 되면서 돈이 생기기 시작해요. 그런데 돈은 생겼는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잘 모르는거예요. 여전힌 불안, 두려움, 자존감, 문제가 있다보니 일도 잘 안풀리고 35년동안 쭉 이렇게 사니까 우울증이 온거죠. 불안이나 두려움의 상황을 마주할 때 자존감도 없고 에너지도 떨어지니까 직면하지 못하고 자꾸 뒤로 물러나게 되요. 이렇게 되면 성장이 일어나지 않아요. 왜냐면 소통하면서 상처도 받고 위로도 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없으니까요. 그래서 35살쯤 되면 그 나이에 맞는 성숙도가 있는데 많이 피해버리는 바람에 몸에 나이와 정반대로 가는것처럼 느껴질거예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헤바님이 욕심이 많지 않으면 힘들지도 않아요. 근데 그만큼 본인이 강해서 무언가를 이루고 살아야 되는 사람인거예요. 이루고 산다는건 무엇일까요? 무언가를 이룬다는 것은 현실에 부딪친다는 얘기거든요. 좌절, 성취, 행복, 즐거움 다 맛 보면서 성장했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되어졌어요. 사실 분노에 대한 원망은 부모님한테 갈 수 있어요. 하지만 아빠한테는 차마 무서워서 원망도 못하고 엄마한테 더 많이 가게 되었을거예요. 아마 제일 화나는건 본인 자신이예요. 그러다보면 자살시도와 자해시도로 나타나게 되요.
그리고 현실에 접촉된 행복감이라는게 있어요. 좌절을 하더라도 현실감 있게 좌절했을 때의 고통이 내적 힘이 되요. 현실에 접촉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해서 망상으로 만들어진 고통과 즐거움 그리고 편안함이 많이 온거죠. 그래서 어릴때 부모와 인간관계가 안 풀리면 학교에서의 대인관계가 안 풀려요.
4. 삶이 많이 고통스러워서 버티기 위해 망상, 환청, 환시로 인격체를 만든다.
망상이 얼마나 심한지가 관건인데 생각이 보이면 결국은 한 인격체를 만들어요. 현재는 망상이다, 아니다 이건 구분하시는거잖아요. 여기서 더 가게 되면 구분이 안되요. 왜냐면 진짜처럼 느껴지거든요. 환청, 환시가 본인한테만 보이고 들리는건데 지금은 구분이 되지만 진짜 같아서 구분이 안되는게 조현증이예요. 구분을 못해버리면 현실감이 떨어지는거라서 현실감 있는 자아를 잡고 빨리 심리치료 해야 되요. 그만큼 헤바님은 삶이 많이 고통스러웠고 버텼다는거예요.
5. 내 우울증은 종합적인 이유로 왔다.
우울증의 원인은 다양한데 헤바님은 종합적으로 다 있는 것 같아요. 아까 중요한 말도 했는데 '부모가 나에게 관심을 줬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다'는 말있죠? 그 시작은 아주 간단해요. 내가 얼마나 욕심있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줬으면 하는 바램인거예요. 엄마는 나름 대로 챙겨준다고 한것이 너무 일방적인 관계를 했고, 어릴때 소통을 했다면 헤바님은 발전 되었겠죠. 욕심이 많은 아이였으니까요. 엄마의 일반적인 소통에 대한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거예요. 제가 봤을때는 일부러 비툴어 나간것도 있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그런게 있었나요? "네. 그게 공부였어요" 공부를 평생 하는 척하며 살았을거예요.
근데 이제 하는 척 한다는게 뭐냐면 사회적 가면을 써요. 평생 얼굴에 가면만 두꺼워져서 자신을 오픈하지 못한채 피상적인 관게만 할 줄 아는거예요. 그런데 또 이 부분이 페쇄성이라 생각이 안에서 돌다보면 이것만으로도 우울증 걸려요. 다 떠나서 어릴때부터 분노가 많아서 처리 안된것만으로도 우울증 거려요. 우울증은 원하는 무언가가 있는데 그게 안되서 오는거잖아요? 이루고 싶은 꿈 말고도 평상시 자기가 표현하는 모든것들이 있잖아요. 본인이 말하고 싶을거고, 알리고 싶을거고, 듣고 싶을거 아니예요. 이런것 조차 안 될때도 우울증이 걸려요. 결국, 사랑이나 인정을 받고 싶은데 이게 잘 안 풀리는거예요. 이게 잘 풀려야 현실적인 부분에 집중 할 수 있거든요.
5. 우울증 치료의 첫 사작은 내 고통을 부모님한테 알린것이다.
헤바님이 잘하신게 뭐냐면 상담전날 가족분들한테 오픈한게 잘하신거예요. 드디어 현실로 나올 준비를 한거고 그게 안되면 되게 힘들어져요. 지금 한편으로는 잘하신건데 너무 끝까지 간거라서 본인이 정신차리지 않으면 안돼요. 헤바님은 너무 어릴때부터 자살시도가 많았어요. 그래도 죽고 싶은데 욕심이 많아서 그러지 못하는건 잘된거예요. 오늘 상담 어떠셨나요?
우울증 상담을 받고난 이후
#3
상담을 받고나니 우울증은 합병증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찮아지겠지' 이런 마음이 커져서 지금은 상처가 덧나고 덧나서 곯아 터졌다. 우울증 상담을 받으며 내 우울증 원인에 대해 들을 수 있어서 기뻤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고액의 심리치료 비용 때문에 진행을 하지 못했다. 심리상담센터도 우울증 정신과병원처럼 몇번을 옮겨가며 자신과 맞는 선생님을 찾는게 중요한 것 같다. 우울증에 대한 원인을 알고 나니 사회적 가면을 벗어 던지기가 수월했다. 우선 내 자존감을 낮게 만들고 있던 인간관계는 다 과감하게 정리했으며 엄마에게 먼저 옛날 이야기를 먼저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천천히 연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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