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정신과병원 상담 기록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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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기력이 찾아왔어요.

나: 안녕하세요.

 

선생님: 네, 안녕하세요. 일주일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나: 주말에 아이를 엄마에게 맡기고 남편하고 재미있게 지냈어요. 당일치기로 파주에 놀러다녀왔어요. 또 저는 무교인데 종교를 가지려고 사찰에도 다녀왔어요. 다른 사람이 절하는 모습을 보고 직접 기도를 드리고 왔더니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일단 주말은 평온하게 지냈는데 문제는 평일이였어요. 이번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다시 무기력해져서 온몸에 힘이 없어서 계속 잠만 자게 되요. 

 

선생님: 주말과 평일의 모습이 다른데 왜 무기력이 왔다고 생각해요?

 

나: 주말에는 사랑하는 남편과 시간을 보내다가 평일에는 남편은 회사를 가고, 아이는 어린이집을 가요. 저는 평일에 제 할일을 해도 시간이 남는데요. 비워져 있는 시간에 제가 느끼는 감정은 공허하고 외로워요. 누구를 만날수도 없고, 말할 상대도 없고, 그래서 잠을 자면 시간은 잘 가니까 일부러 자게 되는 것 같아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감정이 힘들고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는 남편과 시간을 보낼 생각에 감정이 들 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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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혼자 여행을 다녀본 기억이 있으세요?

 

나: 네. 있어요. 해외에서 살 때에는 베이비시터가 있었어요. 그래서 잠깐 맡기고 혼자여행을 다닐 수가 있었어요. 정말 너무 즐거웠고 지금도 계속 생각나요. 근데 한국에서는 그게 불가능하죠. 동남아가 아무리 물가가 올랐어도 그래도 한국보다는 저렴하거든요. 그 재미로 다녔는데 경제적인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아예 시도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어요. 아이를 맡겨야 하는 베이비시터 문제도 그렇고요. 

 

선생님: 혹시 해외로 다시 돌아갈 생각이 있으신건가요?

 

나: 네. 50:50이예요. 내년에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는데 아무래도 학교에 다니면 지역을 옮기는게 쉽지가 않죠. 요즘에 해외에 다시 가서 살고 싶어서 꿈에도 자주 나와요. 하지마 코로나가 장기전이라 뭐라고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어째든 제 마음은 가고 싶은 마음이 커요. 

 

#2

지금처럼 마음을 살펴보는게 중요해요.

선생님: 그래요. 말씀하신 외로움이나 공허함을 본인이 관찰을 여기에 오셔서 언어화해서 표현을 하시고 있잖아요? 그것만으로도 꽤 의미가 있는 과정이예요. 그런 감정의 흐름들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관찰하는게 되게 중요하거든요. 그런 감정의 소용돌이 안에서 흔들리는 배가 아니라 감정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어떻게 변화해가는지 어떤 감정들이 찾아왔는지 관찰자 입장에서 자기 감정들을 들여다보는, 지금하고 계시는거, 그 과정이 굉장히 중요해요. 헤바씨가 주중과 주말의 감정에 대한 흐름들을 조금 더 지켜보시고 다음에 다시 한번 이야기해보죠. 

 

나: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