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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은 맞고 너는 틀렸어
#1
나르시시스트는 항상 자신이 옳다고 말한다. 본인은 언제나 완벽해서 실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녀, 남편,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다 틀린거라 주장한다. 나는 어릴때부터 엄마와 대화하는게 힘들었다. 나르시시스트 엄마와 대화를 하다보면 고구마를 먹은 먹은 듯했다. 너무 답답함을 느껴서 어쩌면 벽과 대화를 하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어, 한 엄마의 자녀가 청소년이 되었다고 하자. 청소년이면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엄마에게 대화로 전달할 수 있는 나이다. 그 과정에서 엄마와 의견 충돌이 생길 수도 있다. 정신이 건강한 엄마라면 먼저 자녀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주고 또 엄마의 의견을 말해서 문제점에 대해 서로 타협하며 조율한다. 쉽게 말해 한 가정안에서 아주 어릴때부터 엄마에게 자녀는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학습하고 훈련을 받는다. 그래서 의견 충돌이 생겨도 건강한 대화법으로 엄마와 자녀의 생각이 모두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나르시시스트 엄마는 이미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자녀의 의견을 듣지도 않는다. 혹은 들어도 중간에 말을 자르는 행동을 한거나 더 이상 들을 가치도 없다고 판단이 되면 자녀를 투명인간 취급한다. 나르시시스트 엄마의 말과 행동에 대해 자녀가 "엄마가 잘못한거 같아요"라고 지적하면 사실을 부정한다. 그리고 다시 자녀에게 "너가 이상한건데?"라고 말한다. 그래서 본인의 모든 생각이 옳기 때문에 자녀가 성인이 되면 엄마와 자녀는 서로 기억하는게 다르다.
우리 엄마의 대화법
#2
초등학생 3학년때의 일이다. 나는 맞벌이 하고 있는 엄메에게 나의 의견을 말한다. "엄마, 나 동생 보기 힘들어. 나도 친구들이랑 놀고 싶어" 초등학생 3학년이면 나는 겨우 10살이고 동생은 8살이였다. 그때는 핸드폰도 없고 컴퓨터도 없을때라 놀이터가 천국이였다. 나도 친구들과 어울려서 숨바꼭질, 땅따먹기, 사방치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첫째 역활인 내 현실은 동생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 내가 부모님 대신에 청소도 하고, 동생 밥도 차려주고, 설거지를 해야한다. 학교에서의 내 숙제와 동생 숙제까지 봐주고 나면 저녁 시간이라 친구들과 놀 수가 없었다. 이 시기에 부모님은 자영업을 맞벌이를 하고 계셨다. 밤 늦게 집에 들어온 엄마에게 나는 하고 싶은 말을 했다. "엄마, 나도 친구들이랑 놀고 싶어. 내일 놀면 안돼?" 그러자 피곤하고 짜증나는 말투로 나에게 말한다. "아니지. 당연히 너가 첫째니까 동생을 돌보고 보살펴야지. 매일 엄마는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데 너가 동생을 안보면 누가 봐?"
"..............................................................."
내가 옳은 말을 해도 내 역활에 대한 책임 전가로 모두 떠안겼다. 그런 엄마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숙제, 내 공부에 대한 체크를 했다. "너 구몬 학습지랑 학교 숙제는 했어? 안했어?" "동생거까지 다 가지고 와봐. 엄마가 체크하게" "(가슴이 두근거린다) 네" 매일 엄마는 숙제 검사를 했다. 나는 이 시간이 가장 두렵고 불안한 시간이였다. 만약 숙제를 제대로 하지 못한 날에는 화를 낸다. 나에게 얇은 옷걸이로 몸 아무곳이나 체벌을 한다. 그리고 엄마는 나에게 말한다. "너 왜 숙제 안했어?" "친구랑 놀고 싶어서 동생 데리고 나가서 놀았어요" 나르시시스트 엄마는 자녀와 대화 할 줄을 모른다. 그저 시키지 않았다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진다. 폭풍으로 비난의 말을 한다.

"엄마가 숙제 하라고 했어 안했어?"
"너는 왜 엄마 말을 제대로 안들어?"
"엄마 말이 말 같지가 않아?"
"엄마 말 지금 무시하니?"
"담에 숙제 또 안하면 다리 몽댕이 부러트린다"
"알았어? 몰랐어? 대답해봐"
"(온몸을 막으며)네. 알았어요"
그리고 나는 여기서부터 기억이 잘 안난다. 매를 맞는 순간은 아파서 잊고 싶은 것 같다. 사실 매가 아니라 때린다는 표현이 더 정확한 것 같다. 나는 나르시시스트 엄마로부터 정싱적인 학대와 신체적인 학대를 받고 자랐다. 한국 문화 정서, 사랑의 매라고 하기엔 감정이 실려서 새파란 멍이 들정도였으니까. 무조건 내가 잘못했고 다신 안그러겠다는 말을 반복했을 것이다. 엄마가 옳다고 생각하고 화가 다 풀릴 때까지 학대는 멈추지 않았다.
나는 잘못한 것이 없었다
#3
사실 숙제는 너무 친구들과 놀고 싶어서 어쩌다 한번 안한거다. 10살이면 친구와 놀고 싶은 마음이 드는건 아주 당연하다. 나는 엄마에게 매를 맞으면서 속으로는 '내가 왜 맞아야 하나?' 생각했다. 그리고 내 감정은 굉장히 억울했고 힘든 나를 알아주지 못해서 마음속으로 화가 났다. 하지만 나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아직 작고 어린 나는 엄마보다 힘이 없었다. 내가 엄마에게 틀렸다고 말하는 순간 분노의 매는 멈추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그 어린 내가 나를 보호하기 위해, 살기 위해서 묵묵무답을 했을지도 모른다.
나르시시스트 엄마는 자녀 스케이프 고트, 즉 희생양에게 비난을 한다. 당시 나에게 화를 내며 학대를 하는 행동을 이해 할 수 없었다.어린 자녀의 실수를 단 한번도 용납하지 않는다. 자녀는 곧 엄마 자신이기 때문에 무조건 완벽해야 한다. 담임 선생님께 내가 완벽한 사람으로 보여야 했다. 엄마, 본인이 완벽한 사람이기 때문에 나도 완벽해야 했다. 즉, 숙제를 못해서 내가 선생님께 혼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는 항상 선생님께 좋은 평가를 받아야 엄마도 좋은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내가 아니라 엄마의 말과 행동이 틀리고 완전히 잘못되었다. 그리고 현재의 나는 내 아이가 있다. 남자 7살 아이를 돌보고 있다. 성인이 혼자서 돌보는 것은 힘든일인데 10살의 나는 감당하기가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 어린 내가 엄청난 책임감으로 동생을 돌보았고 최선을 다했다. 엄마는 나에게 벌이 아니라 사랑을 줘야했다. 내 힘든 감정을 봐주고 돌봐줘야 했다. 그리고 숙제는 충분한 시간이 더 있었다. 따라서 나는 매를 맞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리고 나는 엄마에게 잘못하지 않았다. 엄마의 책임을 나에게 떠안긴 엄마가 잘못한거다. 나에게 한 행동은 그저, 엄마의 꼭두각시로 제대로 안해서 화풀이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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